더운 날 아니랄까 봐 오늘은 중복(中伏)이다. 삼복(초복, 중복, 말복) 중에 두 번째로 대서가 지난 다음에 바로 찾아오는 날. 중복 음식으로 보양식을 많이 찾긴 하는데.. 오늘은 뭘로 먹을까 고민 중이다. 땀 흘리고 더운 날에는 그래도 몸 모신이라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보통 사람들이 더울때는 열을 식히기 위해 찬 음식을 찾을 때도 있는데 반대로 더운 음식을 먹어 더위를 이겨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걸 '이열치열'이라고 하던가.. 오늘이 딱 그날이다.
중복 음식, 종류는 많지만 선택은 이것!
이 더운날 사람들은 뭘 먹을까?
지난 초복에는 삼계탕을 먹었었다. 그래도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하면 단연 삼계탕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인삼과 대추, 그리고 찰밥을 넣어 끓여낸 냄새좋은 삼계탕은 더운 날 땀을 쭉 빼며 먹으면 시원하고 뭔가 몸에 기운이 들어오는듯한 느낌이 든다.
보양식의 종류는 참 많지만 개인적으로 삼계탕을 추천한다.
대중적이기도 하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이기도 하고, 요즘에는 밀키트로 혹은 팩으로 된 간편식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마늘이나 대파 등 간단한 양념만 넣고, 혹은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그 자체만 끓여내도 훌륭한 삼계탕이 된다.
다만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은 조금 맞지 않을수도 있다. 원래 삼이 열을 올려주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다른 보양식을 먹으면 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
- 장어구이
- 오리고기
삼계탕 vs 장어구이 vs 오리고기
혹여나 멍멍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논외로 하고. 옛 선조들이 먹어온 어떻게 생각하면 음식이긴 하지만 이젠 안 먹어도 안 죽으니 그런 건 제외하자.
여기서 삼계탕을 싫어한다면 대체 보양식으로 뭘 먹어야 할까?
남자라면 단연 "장어구이"를 들 수 있도 여자라면 단연 "오리 고기"를 들수 있다.
1. 장어구이
장어는 대표적인 보양식품으로 대게 남자들은 "보양=정력" 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지만 태어나길 그리 났으니 뭐라 하지 말자. 그런 것은 우리나라 남자나 외국 남자들이나 남자라면 대부분 공통적인 생각들이니..
각설하고.
장어 역시 삼계탕 다음으로 복날(삼복=초복, 중복, 말복)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장어같은 경우는 대부분 구이로 먹게 된다. 잘 가른 장어를 석쇠에 구어 쌈채소와 함께 먹거나 양념장에 먹거나.
여기에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복분자"술.
장어구이 + 복분자
이 정도면 중복 음식으로 최고 아니던가. 아주 힘이 불끈불끈 솟아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어쨌거나 과음은 좋지 않으니 복날 음식이라고 마구 먹지 말고 웬만하면 적당히 먹고 몸을 추스리는 게 우선일 것 같다.
2. 오리 고기
삼계탕을 싫어하는 사람중 복날 음식으로 오리 고기도 많이 먹는다.
여자나 남자나 구분없이 오리 고기 역시 보양식으로 복날 많이 팔리는 대표 음식이다. 마트에 가면 팩에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그냥 팬에 기름을 두를 필요도 없이 약간의 채소와 함께 볶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혹은 굽거나.
보통 오리 고기는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볶아 먹는다.
양념장과 채소를 한데 섞어 볶아 먹으면 참으로 맛이 좋다. 또 오리고기에 들어있는 기름은 돼지나 소고기, 여타 다른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과는 사뭇 다르다. 체내에 축적이 안된달까?
그래서 엄마들은 늘 이런말을 하며 입맛이 없는 딸내미들에게 채근을 한다.
이건 먹어도 살 안쪄!!
무더운 날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이런날은 삼계탕이나 장어구이나 오리고기나 뭐든 보양식을 먹어줘야 한다.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고 잠시만 돌아다녀도 초주검이 될 정도로 한낮의 기온은 따갑고 화려하다.
오늘이 중복이라 그런 거지?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나면 좀 선선해지려나..
신기한 건 왜 입추(가을이 온다는) 다음에 말복이 있는 건지.. 뒤늦은 늦더위 때문인가.
여하튼.. 더운 중복날 그냥 보내지 말고 간단한 중복 음식이라도 먹고 기운 내 보자.
그래도 살아야 내일 또 돈을 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