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고 4월 하고도 세 번째 주가 시작되었다. 이 따사로운 봄 햇살을 어이하랴. 4월의 봄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봄 벚꽃의 향연, 그야말로 아름다운 날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보면 엊그제가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봄이 시작되고 이 만큼의 시간이 지나가다니.. 세월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지나간다.
봄 벚꽃의 향연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난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만 유독 요즘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건 벚꽃이다.
지역에 따라 피는곳도 있고, 이미 만개한 후 그 아름다운 꽃잎을 떨구는 지역도 있으리라 본다. 실제 여기도 따스하고 볕이 잘 드는 곳은 이미 피었다가 지고 있는 실정이다.
참 신기한 것이 있다.
한철 만개했다 지는 이런 꽃들은 조금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보는것도 좋지만 뒤로 한 발 물러나 보면 그 아름다움과 계절의 신비로움을 더 느낄 수 있다는 것. 신기하게 그렇다.
그리고 또 하나는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담는 것의 차이점이 크다는 것.
괴리감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뛰어난 인간의 눈을 칭송해야 하는 걸까. 아무튼 눈으로 볼 때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벚꽃의 뭉글뭉글 꽃송이 들인데 사진으로 찍어보면 그 느낌이 더 적다고 해야 할까. 감정이 좀 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이걸 어떤 표현으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눈이 압승이다.
- 사진도 좋지만 직접 눈 안에 많이 담아 두자.
벌써 봄 벚꽃이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주에 꽃구경을 갔었는데 그 땐 어떤 나무는 만개했고, 어떤 건 이제 막 싹이 오르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참으로 많은 차이가 나던 시기였다.
그래도 이 전염병 시기에도 잊지않고 조심하면서 하는 꽃구경, 벚꽃 구경은 정말 해가 지나도 매해 예쁘기만 하다. 아마 이런 아름다움에 힘든 시기를 어느 정도 위로받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벌써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꽃잎들이 있다.
목련은 말할것도 없고 벌써 봄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눈이 온 것 마냥..
원래 이 사진은 맘 같아선 큰 사진으로 보고 싶기도 하다.
바람이 불던 엊그제 찍은 사진인데 400 사이즈로 줄여 놓았다. 원래의 크기 사진은 생각보다 용량이 많이 나가는 터라.. 아마 그냥 원본으로 올려 본다면 이 페이지는 로딩 시간이 꽤 길지 않을까..
실제 큰 사진으로 보면 바닥을 뒤덮는 벚꽃잎의 그 아름다움에 꽤나 감탄할지도 모른다.
이제 비 소식이 있다.
아마 오늘 저녁, 내일, 이번주나 늦어도 주말 사이에 비가 올 것이다.
일기예보야 뭐 정확하다고 맹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쯤 되지 않을까? 비가 오고 나면 만개했던 벚꽃들은 할 일을 마치고 대부분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열매를 준비하겠지.
벚꽃이 떨어지는 대신 다른 봄 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좀 더 오래가는 매화, 겹 매화도 그렇고 길 가를 뒤덮고 있는 조팝나무라던지, 시기를 기다리는 이팝나무 꽃들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겠지.
빨갛게 익어가는 명자나무의 붉은 색동 꽃도 그 아름다움으로 봄이 왔음을 외치고 있다.
이렇게 예쁜 날 집에만 있어야 되겠나.
마스크 단단히 여미고 봄 꽃길을 따라 산책이라도 해 보자.
참 좋지 않나.
비가 오고 나면 좀 더 풍성한 다른 계절 꽃들을 만날 수 있겠지.
봄 벚꽃의 향연을 뒤로하고 설레는 맘으로 또다시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