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동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뭘까? OECD 3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아동 행복지수는 꼴찌인데 왜 그런 걸까 하고 말입니다. 정말 행복한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무얼 위해서 한창 꿈을 먹고 자라는 시기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요.
아동 행복지수는 정말 아이들이 행복해야.
취업과 구직, 직장인에 대한 내용을 담는 카테고리에 뜬금없이 왠 '아동 행복지수' 타령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몇 글자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 하고요.
서두에서 말했듯 우리나라 아동들의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꼴찌라고 합니다.
ISCweB(국제아동 삶의질조사. 21년 6월 기준)에 참여함 35개국 중 31위, 정말 처참한 등수입니다. 어떤가요? 그런 생각 해보셨나요?
내가 어릴땐 행복지수가 뭔지, 그런 게 있는지 생각하지도 않았었습니다.
이것은 오롯이 사회의 몫이 되죠.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데 바꾸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 그런 걸까요?
1. 입시위주 경쟁교육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것! "입시위주, 경쟁교육"이란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교육열이라고 해야 하나 학구열이라고 해야 하나, 배움의 집착이 무척이나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서 걷고 눈을 뜨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뭔가를 배우게 되죠.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강제성이 있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은 당신들의 여력이 닿는 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배우게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대한민국의 교육문화가 바로 이것입니다.
- 입시위주의 교육
- 등수의 집착과 경쟁교육
아마 지금 부모의 입장에 있는 분들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자신 역시 젊었을 때 아동을 지나 청소년, 어른이 되기 전까지 지독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곳에서 과연 "행복지수"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요?
2. 자아실현보다는 진로, 직업
어쩌면 당연할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쟁과 주입식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바로 "진로"와 "직업"입니다.
여기서 창의성이나 자신의 자아실현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죠.
이렇게 말 그대로 열심히 사는데도 우리의 앞에 기다리는 것은 불투명한 미래가 전부입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현재 취준생 분들이나 몇 년째 구직활동을 하는 분들에겐 더 와닿는 말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기대가 큽니다.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그나마 위로가 되겠지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혹은 남 보기에 번듯한 직장이라도 다녀야 할 것 아니니. 혹은 그렇게 공부해서 취직이나 할 수 있겠니.라는 말.
당신의 딸과 아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이라도 주위를 기울여 보거나 관심 있게 대화를 나눠본 적은 있는지요. 이런 삶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지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만 갑니다.
3. 타인과 비교하기 - 엄친아
이 세상에서 제일 이길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엄친아라는 말은 정말 어떤 방법을 써도 이길 수 없는 단어입니다.
부모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고 비교하는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좋은 친구들과 만나고 하여간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의 자녀입니다. 늘 이런 보기 힘든 대상과 비교가 되는 사회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문화는 가정이나 사회적 분위기나 매한가지입니다.
근본적으로 고쳐질 수 없는 문화이며 다른 사람과 비교되며 원하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자아를 좀먹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부추기는 것이 바로 사회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 정말 필요한 것
- 부모의 지나친 간섭?
- 부모의 무관심?
- 개인 여가활동, 생활의 부족?
- 무신경한 사회제도?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교육제도 자체가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걷고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자라는 말이 어떤 말일까요?
바로 "공부"라는 말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행복하지 않은 그런 삶을 우리 아이들은 버텨내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우리 나이 때는..
이런 꼰대 같은 소리를 아직 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늘 꼴찌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그건 앞으로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